[For Better World] 지속가능한 패션이 있다고?
[For Better World] 지속가능한 패션이 있다고?
  • 김수연
  • 승인 2020.05.12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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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 김수연 인턴기자] 급속한 산업발전에 발맞추어 패션 산업도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가진 상품들로 빠른 회전율을 가지게 됐다. 이는 패스트패션으로 이름 붙었다. 일반 패션업체들은 일반적으로 1년에 4~5회씩 계절별로 새로운 상품을 내놓지만 패스트패션 업체들은 보통 1~2주일 단위로 신상품을 선보인다. 심지어 3~4일 만에 또는 하루 만에 상품이 교체되는 경우도 있다.

 

◇ 패스트패션?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의 출발지는 유럽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런던·파리·취리히 등에서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성장이 있었으며 이후에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SPA 브랜드로 불리며 이는 미국 청바지 회사 갭(GAP)이 1986년 도입한 개념이다. 전문점(Speciality retailer), 자사 상표(Private label), 의류(Apparel)의 첫 글자를 조합하여 만든 명칭이며 ‘제조 직매형 의류전문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옷을 직접 기획·생산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해 직영매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생산·유통·판매 기능을 수직적으로 통합한 시스템을 갖춘 곳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로는 자라(Zara), H&M, 갭(GAP) 등이 있다.

 

패스트패션은 유행을 신속하게 파악한 후 이를 반영한 제품을 제작하고 빠르게 매장에 내놓는 과정 전체를 의미한다. 또한 패스트패션의 특징으로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본으로 생산제품을 신속하게 바꿔 내놓는다는 점을 말할 수 있다. 다양한 아이템의 옷을 소량으로 신속하게 만들어 빠르게 회전시키는 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소비자는 최신 유행의 옷을 값싸게 살 수 있고, 업체는 빠른 상품 회전으로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패스트패션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섬유 생산과정에서 화학제품을 남용하며 제품을 매장까지 유통하는 과정에서 대기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옷을 생산할 때뿐만 아니라 버릴 때도 문제가 되는데 패스트패션이 유행함에 따라 의류 폐기물도 더욱 늘어났다. 더불어 옷 한 벌을 만들 때 많은 자원이 쓰인다. 청바지 한 벌을 제조한다고 하면 약 7,000L가 쓰이는데 이는 4인 가족이 5~6일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옷값을 낮추기 위해 나일론, 아크릴 등 합성섬유를 사용하는데 이는 기본 속성이 플라스틱과 유사해 쉽게 분해되지 않아 섬유 덩어리에서 빠져나온 화학물질은 토양,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또한 매립지에 묻힌 옷들은 썩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메탄 등을 비롯한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 지속가능한 패션

무분별하고 급속한 산업발전에 따른 환경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제품에서 투명성, 정직성 및 윤리적 활동을 요구하게 됨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도 업사이클링, 재생 소재 사용 등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은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으로도 불리며 미래 세대를 위해 현존 자원을 저하시키지 않는 패션 제품의 생산·사용·폐기 과정을 말한다. 즉 소재 선정에서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에서 생산된 의류를 의미한다.

 

환경 오염 문제들을 발생시키지 않는 환경 친화성 소재(Eco-friendly textile)를 사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패션의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의류 생산 단계에서의 섬유 산업은 정련·표백·염색·후 처리가공 등 습식공정이 많아 물 소비량이 많으며 폐수를 발생시킨다. 또한 마·면·레이온과 같은 섬유소 섬유의 재배과정에서는 비료·농약·살충제를 사용하고 양모·캐시미어와 같은 동물성 섬유의 사육과정에서는 분뇨가 발생하기에 환경을 오염시킨다. 

환경 친화성 소재로는 유기농 법면(organic cotton), 그린 코튼(green cotton), 리오셀(lyocell), 유기농 양모(organic wool) 등이 있다. 유기농법면은 3년 이상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생산한다. 그린 코튼은 표백하지 않고 천연염료를 사용하며 가공과정에서도 합성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리오셀은 독성이 적은 산화 아민을 용매로 사용하고 이를 회수해 재사용함으로써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다. 유기농 양모는 화학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은 축사에서 화학 호르몬의 사용이나 유전자 변이 과정 없이 3세대에 걸쳐 방목해 기른 양에서 얻는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하는 것 역시 중요하나 폐기 단계도 중요하다. 합성 섬유의 생분해성이 매우 낮아야 한다. 아울러 섬유제품에서도 3R 운동이 요구된다. 절약(Reduce) 측면에서는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폐기하는 섬유 제품 자체를 줄이고 수선이나 개조를 통해 재사용(Reuse)해야 하며, 폐기물을 회수해 섬유로 재생시키거나 재활용(Recycle)하는 것이 필요하다.

 

◇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행보들

패스트패션이 아닌,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노력하는 패션 사업가의 행보들이 세계적으로 있다. 공장 근로자의 '지속 가능한 삶' 역시 고려하는 온라인 패션 몰 에버레인(Everlane)은 10년 이상의 지속성을 달성하기 위해 의류의 내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환경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아 성공한 브랜드도 있다. 1993년 마커스 프라이탁과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가 만든 에코백에서 출발한 스위스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이다. 버려진 트럭 방수포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세상의 단 하나뿐인 가방'이라는 것이 프라이탁만의 특징이다. 

버려지는 텐트, 방수 재질의 간판 원단, 도꼬가죽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곳도 있다. 바로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 프린팅과 함께 다양한 원단 재질로 풍성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패롬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사업가들 그리고 소비자들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목표 하나로 의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의류에만 그치지 않고 애견용품, 비누 등 폭넓은 범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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