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Better World] 차별과 배제를 위한 개념, 인종차별
[For Better World] 차별과 배제를 위한 개념, 인종차별
  • 김수연
  • 승인 2020.05.16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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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인종차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 인종차별이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 인종차별은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인종차별로 특히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행태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독일 베를린 플사츠 지하철역에서 독일인들이, 한국인 유학생 두 명이 코로나를 몰고 다닌다며 성희롱하고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여기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들에게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분명한 인종차별 행위를 무색하게 넘어갔다.

또한 지난 8일 동양인 여학생들은 호주 멜버른에서 모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한 백인 여성에게 영어만 쓸 것을 강요받았다. 이뿐 아니라 밴쿠버에서는 고령의 아시아 노인을 대상으로 폭행 사건이 벌어졌고, 20대 여성이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 사회적 규범에 의해 규정되는 '인종'

인종차별은 동일한 인종이란 일치감을 느끼는 특정한 인류 집단이 다른 인종이라고 생각되는 집단에게 행하는 차별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고대부터 시작됐으며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 경영 과정에서 부각됐다. 백인들은 인종 간의 관계를 위계 서열화해 착취를 당연시했고 인종 간의 차이는 생득적인 우열 관계로 정당화했다.

18세기에 출현한 인종 과학은 골의 완벽성을 단선 진화론으로 생각해, 흑인에서 황인 그리고 백인으로 순차적으로 진보한다고 정의했다. 이후 두개골에서 피부로 관심이 돌려짐에 따라 근대적 '백인'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종차별적 행보는 생활하는 구역, 이용하는 교통수단, 식당, 취업 분야 등에서 공식적으로 차별적 정책을 통해 실생활에 영향을 끼쳤고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 주도해 벌인 조직적 학살인 홀로코스트 사건에서는 생명에도 영향을 줬다.

 

홀로코스트의 충격으로 20세기 중엽의 지식인들은 인종 차별과 인종 개량이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민권 운동(Civil Rights Movement)을 통해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커진 미국 사회에서는 공식적인 인종 차별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되는 생각 속에 1967년 역사상 처음으로 인종주의(Racism)이라는 단어가 공적인 의미를 갖고 정립되어 사용되었다.

오늘날 인종차별은 공적인 영역에서는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사적인 방식으로는 여전히 인종 간의 미묘한 차별이 분명 존재한다. 더불어 모든 사람이 '인종차별은 나쁜 것이다'라고 교육을 받고 살아오기에 표면적으로는 인종차별을 하지 않아 보이지만 내심 드러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하게 일어나는 인종 차별 가운데, 인종을 구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작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실제로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이탈리아, 유대인, 아이리쉬인들은 백인에 속하지 않았다. 그들은 1960년대 이후 다른 유색인 집단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백인으로 편입되었다. 

또한, 인종은 생물학적 기준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다. 이민자의 나라로 불리는 미국에서는 과거에 '자유백인'에게만 시민권을 줬으나 이에 대한 정의도 매번 달랐다. 시리아 등의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white'에 대한 결정을 번복했던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 끊임없이 경계하자

인종의 특징에 따라 불평등한 억압을 합리화하는 인종주의는 굉장히 우리 삶에 밀접하게 달라붙어 있다. 언어와 경제적 활동 그리고 미디어 등에 비친 '인종'을 골자로 인종주의는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 아시아인은 영어를 못 한다는 편견, 같은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이력서에 백인과 흑인이 이름이 적혀져 있다면 전형적인 백인 면접률이 올라간다는 것, 그리고 미디어에서 비추는 '영악한' 아시아인과 '범죄자'인 흑인 등 아주 깊숙이 우리 삶에 무의식적으로 깔려있다. 

인종차별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21세기에 어떻게 저런 의식을 가지고 글로벌한 세상을 살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도 타자화시켜야 한다. 편견을 가지지 않는다고 확언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이 가진 편견이 무엇인지 타인의 말을 듣고 반영할줄 알아야 하며,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주의해야 한다. 행동은 무의식적인 생각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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