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도 구독하세요. 매일 상품이 찾아오는 구독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장 이끌까?
양말도 구독하세요. 매일 상품이 찾아오는 구독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장 이끌까?
  • 조미경
  • 승인 2020.07.24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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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오쇼핑부문은 7일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펀샵을 통해 양말 구독 서비스를 런칭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구독하면 3개월 혹은 6개월의 배송 기간 동안 매달 새로운 디자인이 반영된 양말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구독 고객 수에 맞춰 정해진 수량만 생산해 재고 부담과 유통 마진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최근 업계의 업종을 막론하고 다양한 부문에서 구독경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구독경제란 무엇이고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알아보자.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조미경 기자

 

구독경제란?

구독경제는 매달 구독료를 지불하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기존에 흔하게 이용했던 구독 서비스로는 우유나 신문, 월마다 배송되는 간행물을 들 수 있다. 최근엔 구독할 수 있는 대상이 미디어 콘텐츠, 생필품 그리고 자동차와 같은 고가품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구독경제에 열광하게 된 이유로는 디지털 플랫폼 발달과 ‘밀레니얼 세대’로의 소비자층 이동을 꼽을 수 있다. 빅데이터, 큐레이팅 시스템, 클라우드 등 혁신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이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소유’ 보다는 ‘경험’에 많은 가치를 두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자층으로 이동한 것이다.

물건을 사지 않고 이용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구독경제를 공유경제와 혼동한다. 하지만 공유경제는 하나의 물건을 여럿이 공유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구독경제는 멤버쉽을 가지고 제품 혹은 서비스를 개인적으로 경험하거나 소유한다는 점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 다르다. 또한 공유경제는 쓴 만큼만 이용료를 지불하지만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불한다.

 

구독경제의 장점과 전망

구독경제 서비스는 기업과 소비자 양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기업은 새로운 경로를 추가해 판매량을 높일 수 있고 자사의 상품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사용자의 요구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충성고객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이득이다. 전문지식을 갖춘 구매 담당자가 소비자 대신 우수한 제품을 선정하여 전해주고 이 과정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비용도 줄여준다. 재화를 선택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 재화를 가져오는 데 소요되는 돈, 노동력 등을 단축시킬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구독경제를 효용이론으로 설명하는데, 제한된 자원과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기 위한 결과라는 것이다.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구독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미국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구독 기반 이커머스 규모는 지난 5년간 2배 성장했고 온라인 쇼핑 고객의 15%가 구독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존의 구독 서비스는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시장도 더 커지고 있다. 소비자가 큰 카테고리만 정하면 다양한 제품을 업체가 직접 골라 배송하는 형태도 성장 중이며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찾도록 하는 수령형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구독경제 시장에서 기업들은 모델에 따라 사업의 관리 비용을 조정해야 하며 렌털형 구독 비즈니스 같은 경우 다른 사람이 사용했던 중고 제품에 대해 고객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기업들은 구독경제 서비스에 적합한 영역을 선택해 상품 관리 비용과 중고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관리해야 한다.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만드느냐가 성공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구독경제를 도입하는 다양한 산업

구독경제가 유행하는 흐름에 맞춰 다양한 산업에서 이를 도입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바탕으로 구독 경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수십 년간 좋은 먹거리를 골라 신제품 경쟁을 해온 백화점은 강력한 전문 바이어 체제를 기반으로 구독경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VIP고객을 대상으로 약 20만원 상당의 제철 과일을 집으로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달에 18만원을 내면 황제의 과일이라 불리는 하미과 멜론, 델라웨어 포도 등 흔치 않은 과일을 포함해 매주 한 차례 배송해 준다.

집을 구독한다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 코리빙 하우스는 20~30대 여성을 위한 여성 전용 임대 주택 단지로 다양한 주거 공간과 생활 편의 시설을 갖춘 공간을 말한다. 셰어 하우스와 달리 독립적인 공간과 공유 공간이 분리하되 업무 공간, 라이프 스타일에 특화된 공간 등이 한 건물 안에서 제공된다. 

현대자동차는 차량 구독 서비스인 <현대셀렉션>을 출시했다. 이는 일정 금액을 내면 신형 아반떼부터 팰리세이드까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 ▲현대캐피탈 ▲중소 렌터카 회사의 제휴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으로 렌터카 회사는 고객에게 차량을 빌려주고 현대캐피탈의 차량 공유 서비스 플랫폼 딜카는 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현대자동차는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맡는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2016년 4,200억 달러 수준이었던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5,3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구독경제 성장세는 탄력을 받고 있다. 수익성을 담보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구독경제, 포스트 코로나를 이끌어 기업의 숨통을 틔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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