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이 개를 키우는 것은 학대일까?
노숙인이 개를 키우는 것은 학대일까?
  • 한경서
  • 승인 2020.07.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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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강탈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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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 한경서 인턴기자] 한국과 유럽의 생활 수준은 점차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어딜 가나 빈부격차는 존재하고 길거리에는 노숙인이 있다. 그들은 초췌한 얼굴과 남루한 옷을 입으며 돈을 구걸한다. 어딜 가나 비슷한 행색이지만 사뭇 다른 점이 있다. 유럽 노숙인들의 옆에는 강아지가 있다는 것이다. 발랄하고 장난기가 가득한 일반 반려견과 다르게 그들의 반려견은 얌전하게 곁을 지킨다.

몇몇 사람들은 그들의 모습을 가리키며 보조금을 떠올릴 것이다. 파리의 노숙인들은 정부 보조금을 타내려고 일부러 일부러 유기견을 키우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조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더 큰 개를 입양하고 구걸을 하기 위해 개를 굶기거나 방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노숙인과 반려견의 상생에 관해서는 항상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2015년, 프랑스 동물 보호 단체가 노숙인의 애완견을 빼앗은 사건이 있었다. 노숙자는 강아지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저항했다. 하지만 보호 단체는 강아지를 낚아채 도망을 갔고 노숙자는 자기 물건을 버려둔 채 절규하며 쫓아가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촬영이 되어 인터넷에 퍼지게 되었다.

충격적인 사건을 두고 많은 사람의 반응이 나누어졌다. 노숙인이 반려견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것도 동물 학대라는 반응과 그 어떤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노숙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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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공생이 동물 학대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노숙인의 반려견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노숙인들이 길거리를 떠도는 유기견을 입양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유기견은 동물 보호 단체에 맡겨지게 된다. 그 안에서 새로운 입양처를 구하지 못한 채 일정 보호 기간이 끝나면 안락사를 당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보면 위험한 길거리에서 방치를 당하거나 안락사를 당하는 것보다 주인의 품에서 보호를 받는 것이 나아 보인다. 강아지를 보호하는 것을 떠나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대단한 애정과 책임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겨도 강아지와 삶의 전부를 공유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노숙인의 곁을 지키는 강아지들은 편안한 얼굴로 낮잠을 자거나 품에 안겨 안정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보면 프랑스 동물 보호 단체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노숙인의 반려견을 폭력적으로 빼앗은 건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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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훈련 전문가 강형욱은 노숙인의 강아지가 억만장자의 강아지보다 행복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1인 가구가 급증하여 반려동물이 늘어나고 있는데 하루 10시간 넘게 빈집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은 사람과 같은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오히려 온종일 주인과 함께하는 노숙인의 강아지가 더 행복할 것이라 말했다.

이러한 논란과 전문가의 견해는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볼 만한 대목이다. 우리는 과연 반려견에게 노숙인보다 훨씬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을까? 단순히 따뜻하고 시원한 집에서 풍족한 사료를 제공한다고 해서 반려견들이 안정감을 취하는 것이 아니다. 반려견이 하루의 절반 동안 빈집을 지키며 주인을 기다리는 삶이 아닌 주인의 품에서 외로움을 해소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고 반려견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보호자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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