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은 첫만남에 ‘MBTI’를 물어본다고?
요즘 애들은 첫만남에 ‘MBTI’를 물어본다고?
  • 김지혜
  • 승인 2020.07.27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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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 김지혜 인턴기자] “네 MBTI는 뭐야?” 요즘 SNS를 뜨겁게 달구는 주제가 있다. 바로 MBTI 성격유형 검사이다. 올 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사람들 사이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각종 챌린지와 심리테스트들이 유행했다. 대부분이 반짝 유행으로 끝났지만, MBTI 성격유형 검사의 경우 연예인들도 방송에서 이를 언급할 만큼 여전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MBC '놀면 뭐하니?' 캡쳐
MBC '<놀면 뭐하니?> 캡쳐

MBTI는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캐서린 브리그스와 그의 딸 이자벨 마이어스가 카를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로 개발된 일종의 ‘성격 유형 테스트’를 의미한다. 이는 4가지 척도 ▲에너지 방향(외향 E-내향 I) ▲인식 기능(감각 S-직관 N) ▲판단 기능(사고 T-감정 F) ▲생활 양식(판단 J-인식 P)를 바탕으로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구분한다. 

MBTI 검사는 검사 과정이 쉽고 간단해서 이전부터 학교, 직장 등에서 자주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단순 검사 용도를 넘어선 하나의 ‘콘텐츠’로 발전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MBTI별 여행스타일’, ‘시험 공부할 때 유형’, ‘MBTI별 궁합’처럼 MBTI 유형별 특징, 관계, 캐릭터 등을 설명하는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MBTI의 4가지 척도는 서로 극과 극인 한 쌍의 특성을 나타내며, 사람은 양측면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정도의 특성들이 선택되어 결과를 도출한다. 예를 들어 누구나 외향적인 면과 내향적인 면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둘 중 상대적으로 높은 유형이 결과로 선택된다.

 

외향형(Extraversion) vs 내향형(Introversion)

MBTI의 첫번째 척도는 에너지의 방향을 나타낸다. 외향형은 타인에게 자신의 지식이나 감정을 표현하며 에너지를 얻는 타입으로, 여러 친구와 두루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활발하다. 반면 내향형은 지식이나 감정에 대한 자각의 깊이를 늘려가며 에너지를 얻는 타입으로, 소수의 친구와 깊이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조용하고 신중하다. 

 

감각형(Sensing) vs 직관형(iNtuition)

MBTI의 두번째 척도는 선호하는 인식을 나타낸다. 감각형은 현재의 상황이나 감정에 대한 인식을 선호하며 현재에 충실한 타입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객관적인 규칙을 따르는 것을 좋아한다. 직관형은 현재를 바탕으로 보다 먼 미래의 상황이나 감정에 대한 인식을 선호하는 직관적인 타입이다. 미래를 추구하며 이상적이다. 

 

사고형(Thinking) vs 감정형(Feeling)

MBTI의 세번째 척도는 어떤 일 등을 판단할 때 선호하는 방식을 나타낸다. 사고형은 본인이 옳다고 여기는 대로 판단하는 것을 선호하며, 일, 명분, 목표를 중시한다. 논리적인 성향이 강하다. 감정형은 집단의 만족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을 선호하는 기질로, 대인관계와 사람을 중시한다. 공감적인 성향이 강하다.

 

판단형(Judging) vs 인식형(Perceiving)

MBTI의 네번째 척도는 선호하는 삶의 패턴을 나타낸다. 판단형은 정리하기를 좋아하고 계획적이고 질서정연한 편이다. 인식형은 자유롭고 즉흥적인 성향이 강하고 융통성 있는 타입이다.

이러한 분류에 따른 16가지 성격유형은 다음과 같다.
ISTJ, ISFJ, INFJ, INTJ, ISTP, ISFP, INFP, INTP, ESTP, ESFP, ENFP, ENTP, ESTJ, ESFJ, ENFJ, ENTJ

pixabay
ⓒ Pixabay

그렇다면 MBTI 검사가 이렇게나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쉽게 무료 검사 링크를 찾을 수 있고 검사 시간도 10~15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또한 검사 결과에 성격 유형과 함께 다양한 특징, 강점과 약점들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을 실제 자신의 성격 또는 타인의 성격과 비교하며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를 통해 같은 유형의 사람들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고, 타인의 성격을 짐작해볼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성격을 잘 몰랐던 사람들은 MBTI를 통해 본인을 이해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하여 스스로를 더욱 잘 설명할 수 있게 된다. 구구절절 본인의 성격을 설명하는 것보다 본인이 어떤 유형인지 말하는 것이 더욱 쉽고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MBTI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을 고찰하고, 이를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하지만 우리는 MBTI에 ‘과몰입’해서는 안된다. 이는 학문적으로 검증된 이론이 아니기에 일부에서는 이론적 근거가 약하고 신뢰도가 낮다는 비판을 받는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내향적이고 외향적인 면을 동시에 갖지만 MBTI 결과는 더 높은 성향의 한 가지 유형으로 결정된다. 또한 모든 사람의 성격을 단순히 16가지로 분류한다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MBTI 결과를 맹신할 경우 오히려 개인의 성격을 틀에 가둬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학계에서도 MBTI를 유의미한 심리검사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맹목적으로 신뢰하기 보다는 단순한 재미 요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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