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이 사라진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평가 시대
인사팀이 사라진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평가 시대
  • 최혜주
  • 승인 2020.08.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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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 최혜주 인턴기자] 무수히 많은 데이터가 범람할 4차 산업혁명에서 그것들을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빼놓을 수 없다. 인공지능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사람을 평가하는 데에도 활용이 되고 있다. 기업들이 AI 면접을 도입하여 지원자들을 평가하기 시작한 것인데, AI 면접은 기존의 면접유형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지원자들을 평가한다. 

©Pixabay

AI 면접은 대면 면접과 달리 면접관이 직접 면접을 보지 않고 지원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PC를 이용해 면접을 치르게 한다. 구체적으로는 AI 면접 프로그램에 학습된 데이터에 따라 면접자의 표정, 어휘 등을 바탕으로 직무능력, 진실성, 인성 등을 평가한다. AI는 많은 양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유효한 패턴을 스스로 알아내고 학습하기에 참고하는 데이터들이 정확하다면 결과물도 정확하다. 현재 AI 면접을 활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채용 프로세스에 인간 뇌 과학 연구성과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인에어>를 활용하고 있다. <인에어>란 인공지능 기반 채용 토털 솔루션 채용 모듈로서, 입사지원자의 면접 및 평가를 자동화하여 선발해주는 시스템이다. 

AI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500대 기업 중 22%가 "AI를 활용할 계획이 있거나 이미 활용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CJ는 기존 자기소개서 중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들을 회사 고유의 인사 평가 항목별로 내용을 추려 AI를 학습시켰고 SK하이닉은 기존 자기소개서 대신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만든 문장들을 학습하게 했다. 그리고 롯데는 최근 3년 내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와 업무 평가 결과를 기초 데이터로 학습시켰다. 

©Pixabay

그렇다면 AI 면접을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AI 면접의 장점이라고 하면 '공정성', '객관성', '효율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AI 면접은 면접관들의 편견, 선입견, 주관적인 생각을 반영하지 않고 오로지 객관적인 데이터로 지원자들을 평가한다. 이에 기업들이 AI 면접을 도입함으로써 ‘면접 과정에서의 객관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인다.

또한 AI 면접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실제로 마이다스아이티는 2017년 공개채용을 AI 면접으로 실시하여 전년도보다 비용을 2억 7000만 원 아꼈다. 더불어 AI면접은 면접장소와 면접관에 있어서 제한되는 부분이 없어서 기존의 방식들보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면접을 볼 수 있다. 이러한 AI 면접의 특성은 지원자가 편한 장소에서 편한 시간에 면접을 본다는 점에서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현대사회의 흐름과도 잘 맞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AI 면접은 이런 장점들과 함께 불안 요소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AI가 사회적 편견을 재생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흔히 AI 면접은 공정한 면접을 기대하며 도입이 되고 있지만, AI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이 사회적 편견을 담고 있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AI는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모방이 가능한 학습 도구’인데 이러한 특성을 가진 AI가 기존에 기업이 가지고 있던 사회적 편향을 학습하여 지원자들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I 면접의 원리는 해당 기업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인 인재들의 역량 및 성향, 특성들을 모두 데이터화해 학습시키는 것이고 AI 면접을 도입한 국내외 기업들 모두 면접 전에 A급 인재들의 표정 및 말투, 특정 사용 어휘의 빈도수 등을 도출해 이를 AI 데이터에 축적하고 대입한다. 

그 인재들이 편향적인 시각으로 평가되어 A급 인재로 분류된 것이라면 AI는 그 편향을 면접 과정에서 재생산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사례로 아마존이 있다. 아마존이 2014년 개발한 취업 희망자 이력서 평가알고리즘은 여자대학 졸업과 같이 '여성'이 들어가면 경력을 평가 절하하는 것으로 판명돼 폐기되었는데 해당 프로그램이 기술산업에서 남성이 지배적이었던 지난 10년간의 이력서 패턴을 학습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사례는 AI가 이력서를 평가했던 경우지만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검에서 AI 면접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불안요소 외에도 지원자들이 기계에 평가받으며 느끼는 자괴감 그리고 지원자의 데이터를 저장함으로써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침해 등도 AI면접의 한계점들로 지적된다. 즉 AI면접은 아직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다. 이때문에 현재 AI면접은 대면면접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주로 보조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만들어 놓은 대면 면접의 문제점들을 AI가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되기에, AI 면접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AI가 우리나라의 채용문화에 전체적으로 변화를 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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