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거래처 리스트서 '화웨이' 사라진다…미국 추가 제재 현실화
삼성·SK·LG 거래처 리스트서 '화웨이' 사라진다…미국 추가 제재 현실화
  • 장지현
  • 승인 2020.09.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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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화웨이 부스의 모습 © News1 제공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 장지현 인턴기자] 미국 정부의 화웨이 추가 제재 발효가 오는 15일로 다가오면서 삼성, SK, LG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의 수출 차질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9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오는 15일부터 화웨이에 패널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반도체의 한 종류인 디스플레이 구동칩인 DDI를 비롯해 터치IC, PMIC(전력관리칩) 등이 이번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보통 디스플레이 패널뿐만 아니라 함께 부착되는 칩을 더해 패키지로 납품한다. 디스플레이 업체가 중간 사업자에 해당하는 세트업체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도 세트 업체가 구동칩을 비롯한 관련 칩을 더해 화웨이 등과 같은 스마트폰, TV 제조사에 납품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가 패널과 관련 칩을 함께 납품하는 경우도 있고, 패널만 세트 업체에 넘기고 이를 다시 세트업체가 화웨이에 납품하는 경우도 있는데 결론적으론 모두 미국 설계나 제조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가 쓰인다고 보면된다"며 "따라서 제재가 발효되면 화웨이 납품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공급을 중단한다'가 아니라 '제재로 인해 공급할 수 없다'가 맞다"면서 "다만 화웨이 자체가 중국산 패널을 많이 써서 국내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총 152개의 화웨이 계열 기업과의 거래에서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장비를 사용한 기업은 화웨이와의 거래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요건을 구매자, 중간 수취자, 최종 사용자 등으로 구체화한 바 있다. 

이로써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거래 과정에서 미국의 대(對) 화웨이 제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효력을 갖게 된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의 M14 라인 전경 © News1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 또한 이번 화웨이 추가 제재 발효로 인해 오는 15일부터는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게 돼 타격이 클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화웨이는 애플, 도이티텔레콤, 홍콩테크트로닉스, 버라이즌 등과 함께 회사의 5대 매출처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108조원)의 약 12%를 화웨이를 포함한 이들 5대 매출처에서 올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화웨이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전체 매출(15조8054억원)의 41%인 6조5171억원을 중국 법인을 통해 올렸으며, 화웨이는 SK하이닉스의 가장 큰 매출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내 업계에서는 이번 화웨이 추가 제재 발표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거의 모든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사 기업의 거래처에서 화웨이가 지워지는 것으로 한국 기업에만 피해가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미국의 마이크론, 인텔, AMD, TSMC 등 비롯한 거의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기업의 설계를 활용했거나 미국 장비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두 경우 중 하나에 거의 빠짐 없이 해당하기 때문에 화웨이가 전세계 반도체 업체의 거래처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웨이의 생산중단이 전체적인 반도체, 스마트폰, 5G장비 등의 전세계 수요까지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5G와 스마트폰에서 화웨이의 빈자리를 공략할 수 있는 기회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삼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Z플립 5G 모델 (삼성전자 제공) 2020.9.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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