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책임은 어디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책임은 어디에?
  • 장지현
  • 승인 2020.09.11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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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기자회견을 가지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모습 © News1 제공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 장지현 인턴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국 불발됐다. 채권단의 파격적인 매각가격 인하에도 현대산업개발이 재실사 요청을 고수하면서 계약해지가 결정된 만큼 불발 책임을 둘러싼 공방도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서 채권단은 플랜B 가동에 돌입한다. 아시아나에 2조4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투입해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는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는 올해 초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삐걱대기 시작했다. 아시아나 인수를 발판 삼아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던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자 지난 4월 돌연 실사 작업을 중단했다.

또 6월에는 인수 계약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협상 조건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협상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판단해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매각 작업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최근 채권단이 인수가격 2조5000억원 중 일부를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으나 현대산업개발이 재실사를 고수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지난해 4월 아시아나에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 중 5000억원으로 아시아나 영구채를 인수했다. 채권단은 올해도 3000억원의 영구채를 매입했다. 이를 모두 전환하면 채권단의 아시아나 지분은 36.9%로 금호산업(30.7%)을 앞서게 된다.

아시아나의 노선 정리도 뒤따를 예정이다. 이 경우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동남아, 일본, 중국 등의 노선을 떼어준 뒤 분리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

남아 있는 가장 큰 후폭풍은 계약무산에 대한 책임 소재다. 인수가액 10%에 달하는 2500억원의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를 둘러싸고 금호산업과 현대산업개발 간 소송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채권단 관리체제에서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당장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데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노동시장 경직성을 고려했을 때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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