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범의 브릭앤아트] 가장 인간적인 예술도구, 브릭을 소개합니다
[하승범의 브릭앤아트] 가장 인간적인 예술도구, 브릭을 소개합니다
  • 하승범
  • 승인 2020.09.22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하승범 브릭앤아트 대표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 하승범 브릭앤아트 대표] 안녕하세요, 융복합 문화컨텐츠를 향해 달려가는 '브릭앤아트' 대표 하승범입니다.

'브릭에 예술을 더하다'라는 의미인 브릭앤아트는 레고라는 키덜트 장르의 부품 단위인 브릭(블럭)을 통해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제작·유통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 미술이 아닌 음악을 통해서였는데요.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후 음악활동을 위해 사업을 시작한 것이 브릭앤아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께서 사주신 해적선, 성, 우주선등의 레고 제품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던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요. 성인이 되어 구매력이 생기자 나머지 시리즈를 하나 둘 구매하기 시작했고, 브릭과 브릭의 결합방식이 예술적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브릭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꾸준히 게시하다보니 운좋게 브릭아트 작가로 전시회에 초청받아 브릭아트 비지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Play in Brick 전시장 전경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로는 'Play in Brick'과 '도시에서 어른들이 노는 법'을 꼽고 싶습니다.

2015년 명동 한복판에서 열린 'Play in Brick'은 저에게 처음 생각지도 못했던 작품 전시비용을 안겨준 전시였습니다. 전시회는 처음이었던터라 어설펐던 저의 모습이 떠오를 때면 부끄러운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같은 해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동탄에서 열린 '도시에서 어른들이 노는 법'은 작가로서는 물론이고 기획자로서의 저의 첫 무대였습니다. 함께 활동하는 브릭아트 작가 30여명을 섭외해서 같이 전시를 준비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지금 돌아보면 부족했던 저를 믿어주고 따라와준 관계자분들과 작가분들에게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이원 무비히어로즈 특별전 전시장 전경

그리고 가장 도전적이고 힘들었지만 동시에 가장 행복했던 전시는 '하이원무비 히어로즈 특별전'과 '꽃피는 브릭'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9년 하이원리조트에서 7개월간 진행되었던 '하이원 무비히어로즈 특별전'은 아이언맨, 배트맨, 스타워즈, 캐리비안의 해적, 겨울왕국 등 21세기 가장 인기있는 영화속 캐릭터에 관련된 작품을 테마로 기획된 전시입니다. 주어진 시간이 짧은데다 큰 규모와 세세한 연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가장 많은 고민을 녹여낸 전시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꽃피는 브릭 작품 '꿈 피어나다'

같은 해 열린 '꽃피는 브릭'에서는 브릭아트에서 잘 시도되지 않았던 꽃과 식물을 표현하는 전시였습니다. 해바라기밭에 와 있는 것 같은 연출, 꽃마차, 대형 꽃 작품까지… 새로운 도전을 하느라 역시 쉽지 않은 준비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더불어 원화작가들의 작품들까지 같이 어우러진 미술전시를 제작했는데요. 다른 두개의 장르가 어우러진다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것을 느꼈습니다. 

올해 2020년은 저에게도, 회사에게도 많은 고민을 안겨준 시기였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계획했던 전시회나 오프라인 프로젝트들이 취소되기도 했고, 큰 기대를 가지고 준비하던 브릭아트 뮤지엄도 과감하게 오픈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작품 제작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2020년 저의 대표작은 충남 공주시의 의뢰로 제작된 '공산성 수문장 교대식'입니다. 이 작품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공산성의 일부인 '금서루' 를 실제모습과 유사하게 재현한 작품인데요. 2개월 동안 약 6000개의 브릭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해당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현장답사를 하며 역사도 배우기도 하고,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울 때가 언제일까?', '어떤 모습이 가장 멋있는 모습일까?' 등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실제 공산성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문장 교대식 프로그램을 브릭아트로 재현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브릭 피규어까지 투입되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잊을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네요.
 

작품 사진

브릭아트에서 키덜트라는 단어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제는 꽤 알려져있는 '키덜트'는 Kid와 Adult의 합성어로, 어린아이 때의 추억과 감성을 지니고 현대사회를 사는 어른을 뜻합니다. 구매력을 가진 키덜트 매니아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장르가 바로 브릭입니다. 
 
브릭아트는 다른 장난감들과는 다르게, 다양하게 규격화 된 부품들이 '조립'이라는 행위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게 됩니다. 단순하게 구성된 부품들을 내가 필요한 곳에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조립하면 결과물은 너무나 다양하게 나올 수 있으니까요. 지구를 구하는 슈퍼히어로와 악당이 전투하는 영화의 한 장면일 수도 있고, 철학적이면서도 깊이있는 조형물이 될수도 있죠.
 

작품 '캐리비안의 해적'

20세기 예술의 소재는 소리, 물감, 몸짓 등이었지만, 21세기는 사진, 영상, 그리고 브릭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장난감이 어른들의 예술도구가 된다는건 참 신기하고 재밌는 일입니다. 게다가 서로를 의지하며 조립되는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브릭아트 작품은, 어쩌면 지구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브릭, 가장 인간적인 예술도구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사실 예술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가깝게 만들고 웃게 만드는 것은 결국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나와의 대화가 필요하다면, 또 대화를 통해 타인과 가까워지고 싶다면 브릭아트라는 취미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거칠고 볼품없다고 생각되더라도, 만드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과 같이 즐기는 취미를 통해 대화의 기회를 더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인간다움이 사라져가는 시대, 코로나19라는 상황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멀어지고 혐오가 늘어나며 꿈과 희망이 사라져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간 속에서, 브릭아트를 통해 잠시라도 여러분이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전문적으로 배우고 정해진 방법으로 만들어야만 예술작품이 되는 시기는 지난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양하고 쉬운 예술활동을 통해 함께 즐기고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술 속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무너진 꿈과 희망,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게 되시길 바랍니다. 

하승범의 브릭앤아트,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