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은 아나운서의 술 in문학] 위대한 개츠비 × 민트 줄렙
[유지은 아나운서의 술 in문학] 위대한 개츠비 × 민트 줄렙
  • 유지은
  • 승인 2020.11.16 10:3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 유지은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유지은입니다.

오늘 술 in문학에서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한 이 소설은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장편소설입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뉴욕의 롱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때 연인이었던 개츠비와 데이지,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고 데이지는 부유한 집안의 톰과 결혼하게 됩니다. 데이지가 떠난 것이 자신의 가난 때문이라고 생각한 개츠비는 부정한 방법으로 큰 돈을 벌게 되고 데이지를 다시 되찾아오기 위한 화려한 파티를 시작하죠.

그리고 삼자대면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개츠비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톰과 이들의 묘한 분위기 속 등장하는 술, 바로 민트 줄렙입니다.

"톰, 위스키나 따 줘요" 그녀가 명령하듯 말했다. "내가 민트 줄렙을 만들어 줄게요, 그걸 마시고 나면 당신 스스로 보기에도 그렇게 바보처럼 보이진 않을거예요. 어머, 이 민트 좀 봐!"

<위대한 개츠비>184p,민음사

이 소설의 저자인 스콧 피츠제럴드는 실제 굉장한 위스키 애호가이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민트 줄렙 이외에도 진 리키, 위스키하이볼, 샤르트뢰즈 등의 술들이 소설 곳곳에 등장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민트 줄렙은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민트잎과 설탕을 넣어 만든 칵테일입니다. 특히 베이스가 되는 버번 위스키는 미국 내에서 생산한 위스키로 주재료 중에서 옥수수를 51% 이상 증류한 위스키를 말합니다.

민트 줄렙은 이 버번 위스키 특유의 달콤한 향과 민트의 청량함이 잘게 부순 얼음들 사이로 함께 어우러지며 시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켄터키 주에서 열리는 경마대회인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의 공식음료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켄터키 출신의 데이지에게는 가장 익숙한 칵테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지나간 과거를 다시 돌릴 수 있다고 믿었던 개츠비의 노력은 결국 비극으로 끝을 맺습니다.

모든 걸 가졌고, 그 모든 걸 바쳐 한 여자만을 사랑했지만 그녀에게 선택받지 못한 개츠비.

어떤 이들은 그런 개츠비를 두고 무모하다 했지만 그 무모함을 누가 비웃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몇 번의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상처를 회복하는 법은 빠르게 배우는 대신 진심을 다 하는 법은 점차 잃어갑니다. 하지만 개츠비는 과거의 약속을 잊지 않고 한 여자만을 사랑했으며 자신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을 알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개츠비가 왜 위대한가라는 질문에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츠비만은 다르다.

비록 그의 외양은 허식으로 치장되어 있지만

꿈과 환상을 간직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온갖 희생을 무릅쓴다는 점에서

개츠비는 '위대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질만능주의 시대 속에서 오직 데이지라는 한 여인만을 원했던 바보처럼 순수한 그의 사랑은 분명 위대했습니다.

끝내 개츠비를 외면한 데이지를 모두가 비난했지만 지금의 우리 역시 물질적 풍요와 안락함을 좇는 데이지의 모습과 닮아있을지 모릅니다.

이상을 좇지만 현실에 살았던 데이지와 현실에 살지만 이상을 좇았던 개츠비.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나요?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조균민 2020-11-17 18:46:53
흥미진진한 글에 술의 재미까지 더해져 푹 빠져 읽게되는것같아요!! 계속 오래오래 써주세요!!

책 읽는 교사 2020-11-17 16:58:31
글이 술술 읽히게 참 잘 쓰셨네요. 민트 줄렙 맛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