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극성… "생굴 조심하세요"
[취재파일] 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극성… "생굴 조심하세요"
  • 장지현
  • 승인 2020.12.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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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 장지현 기자] 독자들은 '식중독의 계절'이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이에 대한 대답에 흔히들 '여름'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여름은 후덥지근, 문자 그대로 덥고 습한 기운이 가득하기에 '식중독균'이 생장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여름은 자연스럽게 식중독이 성행하는 계절이라 생각하고 항시 조심한다.

그래서인지 가을과 겨울이 오며 날씨가 건조하고 추워지면 식중독을 조심하자는 여름의 다짐과 경각심은 다소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식중독이 여름에만 유행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있지 않은 듯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추운 겨울철에 전파력이 더 높아지는 바이러스로,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는 그야말로 '독한 놈'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걸리면 24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 설사 ▲ 구토 ▲ 메스꺼움 ▲ 발열 ▲ 복통 등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증상과도 유사해, 올해는 해당 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노로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 Pixabay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숙주는 '생굴'

그렇지 않아도 추운 날씨에 강한 노로바이러스가 하필 겨울에 더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다름아닌 '김치' 때문이다.

매년 11월초에서 12월 말이면 한국의 김장철이 돌아온다. 이번 주말에도 많은 가정에서 온가족이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의 비법으로 만든 양념에 절인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궈 모두 한 입씩 맛보는, 연례행사를 치뤘을 것이다. 거기에 수육과 두부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김치가 노로바이러스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많은 이들이 김장김치에 즐겨 넣는 '생굴' 때문이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만큼 영양분이 풍부한 굴은 김치에 감칠맛을 더해주어 김장의 필수 재료로 소비되어 왔다. 

김치의 맛을 돋구어 줄 뿐만 아니라 굴국밥, 굴전 등 겨울철의 별미로 인기가 있는 굴이 노로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전파원이 되어버린 연유는, 굴을 익혀먹지 않고 날것으로 먹기를 즐겨하는 식습관에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물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오염된 지하수나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섭취하면서 감염이 일어난다. 한 순간의 감칠맛을 즐기려다가 일주일을 고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희소식. 영하에서도 살아남는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는 사실이다. 순간의 즐거움으로 일주일을 격리되어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굴을 섭취할 때는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완전히 익혀먹도록 하자. 

아무리 그래도 정 생굴을 먹어야 이번 겨울을 날 수 있겠다 싶으면, 생굴 제품에 적혀있는 용도 표기를 꼼꼼히 확인하자. 매년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몸살을 앓아 온 굴 양식업계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생굴을 '가열조리용'과 '생식용'으로 구분해 유통하고 있다. 생굴을 먹고 싶을 땐 생식용만 사용하고, 가열조리용 굴은 무조건 익혀먹어야 한다. 

ⓒ Unsplash

 

접촉으로 전파되는 노로바이러스… '위생이 생명!' 

오염된 지하수 또는 익히지 않은 어패류 등에서 감염되는 노로바이러스는 최초 감염 이후에는 사람 간에도 전염될 수 있어 더욱 큰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된 사람이 사용한 물건을 만지거나 화장실을 같이 사용하는 등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노로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다. 

따라서 화장실 사용 전후, 외출 후, 음식 조리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철저한 위생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여기서 유의할 점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해서, 단순히 흐르는 물로만 씻는다고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 구석구석을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 

또 내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 노로바이러스 증상을 보인다면, 환자의 구토물이나 접촉한 물건, 이용한 공간 등을 모두 염소로 소독해주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감염자가 만진 물건과 공간 등에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 염소 소독은 1,000~5,000ppm의 농도가 적당하다.

ⓒ Pixabay

많은 인명피해를 낳았던 사스 바이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 매년 변종을 일으키며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인류를 유례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그리고 노로바이러스까지… 조심해야 할 바이러스가 왜 이렇게도 많은지.

인류가 처한 상황에 대해 불만스러운 마음이 치밀어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바이러스, 감염병을 예방하는 제1원칙은 뭐니뭐니해도 '철저한 개인 위생'인 듯하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피하고,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손 씻기', '소독하기', '익혀 먹기' 등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는 것이 나 자신과 공공의 안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번 겨울은 굴김치는 잠시 넣어두고, 칼칼한 굴국밥과 담백한 굴전을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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