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장녀 임세령 부회장 승진, 차녀 중심 후계구도에 변화?
대상그룹 장녀 임세령 부회장 승진, 차녀 중심 후계구도에 변화?
  • 김상우
  • 승인 2021.03.26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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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민 대상 전무(왼쪽)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 김상우 기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전무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상그룹 후계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대상의 후계구도는 차녀인 임상민 대상 전무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었지만 언니가 먼저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상민 전무가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을 약 37%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후계구도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분간 자매가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다 추후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녀 임세령, 부회장 승진…전략·마케팅 진두지휘 '경영 전면에'

26일 대상그룹에 따르면 임세령 전무는 대상그룹 지주회사 대상홀딩스와 대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전략담당 중역과 대상 마케팅담당 중역 보직을 동시에 수행하게 됐다.

1977년생인 임 부회장은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이후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배웠다. 2012년 12월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직책을 맡아 식품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했다. 2016년 전무 승진 후 대상 마케팅담당 중역으로 일해왔다.

임 부회장은 2014년, 청정원 브랜드의 대규모 리뉴얼을 주도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2016년에는 '안주야(夜)' 브랜드 출시를 주도해 국내 안주 HMR 시장을 개척했다.

2017년에는 국내 식품 대기업 최초로 온라인 전문 브랜드인 '집으로ON'을 선보이며 온라인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엔 조미료 미원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주도했다.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신속·정확한 전략을 추진을 위해 의사결정 체계와 조직구조 개편을 꾸준하게 추진했다"며 "시장 변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 습득과 실행, 그룹차원의 중장기 방향에 대한 일관된 추진을 위해 임 부회장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의 전략담당중역 및 사내이사로서 그룹 전 계열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인적자원 양성 등의 전략 추진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상 후계구도에 변화? 경영권 분쟁 가능성 낮아

일부에서는 장녀인 임세령 부회장이 먼저 승진하면서 동생인 임상민 전무 중심으로 진행되던 승계 작업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임상민 전무는 그동안 착실하게 후계·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3살 많은 임 부회장보다 3년 빠르게 대상에 입사, 현업 경험을 쌓았다. 대상홀딩스 지분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임 부회장의 지분율은 20.4%로 다소 격차가 크다.

이에 대해 대상 고위 관계자는 "두 자매 사이 우애가 각별하고, 후계구도를 두고 다투는 양상은 아니다"면서 "대상홀딩스와 대상에 각각 전문경영인(대표이사)이 있기 때문에 임 부회장은 경영 전략 및 방향 설정을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자 역할에 따라 적절한 직급을 준 수준이다. 의미 부여를 할 필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실적으로 승계구도 자체가 바뀌기도 힘든 상황이다. 아버지인 임창욱 명예회장과 어머니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4% 수준이다. 이들 지분을 임 부회장이 물려받더라도 임 전무의 지분율을 뛰어넘기는 힘들다.

물론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7.3%여서 나머지 32.7% 주주를 영입한다면 경영권 향방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30.43%를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어 이를 규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놓고 싸우는 시나리오보다는 각자의 맡은 역할을 수행하다 나중에 계열 분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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